출발과 주로에서의 축제같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늦잠을 자는 통에 10km 주자들이 출발 라인에 모여 출발하기 직전에야 비집고 들어가서 풀코스 출발을 했습니다만, 후미에서도 축제같은 분위기와 여유가 느껴져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주로에서 이온음료와 먹을거리를 넉넉하게 준비해서 잘 뛸 수 있었습니다. 늦잠자느라 쫄쫄 굶고 뛰기 시작한 통에, 먹을 것이 있을 때마다 꾸역꾸역 챙겨 먹고 이온음료를 마셔가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36~37km 지점에서는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는 것도 힘이 즐거운 풍경이었습니다. 제가 놓친 건지 모르지만 36km와 37km 거리 표지가 안보였던 것도 오히려 조금 힘이 되었다고 할까나...
■아쉬운 점
초반부터 교통 통제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주로에서 듣는 것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차량 운전자나 보행자들이 경찰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교통 통제에 불만을 표하고 격한 목소리로 따지고 드는 것을 지나치는 게 참... 그랬습니다.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이 아예 없을 수는 없어도, 교통 통제 경찰과 자원 봉사자들이 자기들이 있는 위치에서 우회로를 정확하고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우회로 안내 임시 표지를 주요 교차로와 진입로마다 크게 세워 놓는 것을 고려하든지... 어쨌든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을 주로에서 꼼짝없이 들어야 하는 게 참 불편했습니다.
■종합평가
지난 2년 반동안 5번째 풀코스로 중앙마라톤을 처음 뛰었습니다. 동아마라톤이야 경기도 사는 사람으로서 접근성과 규모에서 최고라고 해도, 춘천마라톤과 중앙마라톤은 항상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교통 통제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중앙마라톤보다는 춘천마라톤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가을엔 춘천마라톤에 참석할 작정입니다. 하프코스는 한두달에 한번 정도로 참석을 하지만, 풀코스는 1년에 봄 가을 두번만 뛰고 있어서, 내년엔 춘천이지만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만 줄어든다면 중앙마라톤은 참 좋은 대회입니다.
(8.7점)